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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모롱
한강의 장편소설 "검은 사슴"을 읽고 본문
제목 검은 사슴
지은이 한 강
출판사 문학동네
한강이라는 필명을 가진 작가는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가 당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이 있고,
장편소설로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사전" "소년이 온다" "흰"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한국소설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이상문학상,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 황순원 문학상을 받았고,
<채식주의자>로 한국작가 최초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다.
서울예술대학 문학창작과에 재직중이다.
<검은사슴>은 한강의 첫 장편소설이다.
주요 줄거리
인영은 잡지사의 사진과 글을 쓰는 기자이고, 그녀의 집에 같이 살게된 의선이라는 여자, 그녀는 인영의 옆건물 제약회사의 사환으로 4년간 일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의선은 옷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알몸이 되어 거리를 뛰어 다녔다. 그녀를 인영이 받아들여 같이 살게 되었으나, 인영은 남에게 곁을 주지 않는 냉정하고도 이성적인 그러면서도 철저한 개인주의적인 사람이기에, 의선을 받아들였다는 것은 자신도 놀라운 일이다.
인영의 후배 명윤이라는 사람은 글을 쓰는 직업으로 근근이 먹고 살아가고 있으며, 어린시절 아버지의 술과 폭력에 시달리던 집이었고, 어린 동생 명아는 가출하게 된다. 동생 명아를 찾기위해 많은 곳을 전전하며, 찾아오면 또다시 가출하는 명아, 그리고 전국을 다 다녀도 그녀를 찾을 수 없다.
그러던 명윤이 의선을 만나게 되고, 그는 의선을 사랑하게 된다. 의선은 명윤과도 같이 살며, 그와의 추억거리도 만들어진다.
그러던 어느날, 의선은 인영의 바다사진을 모두 태우고, 재가 된 사진앞에 울다가, 인영의 허탈한 모습과, 벽을치며 화내는 모습을 보고, 목욕탕을 다녀 올것이라며, 목욕용품만 싸고 나가서 소식이 두절된다.
그런 의선을 찾겠다고 명윤은 인영을 설득하고, 인영은 황곡을 가기위해 그곳 사진작가 장종욱을 섭외하고 길을 떠난다.
장은 황곡이라는 곳에서 광부들의 연출된 사진이 싫어, 자연스런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무서운 막장을 들어간다. 그곳에서 임을 알게되고, 그와 친밀해진다.하루도 이틀도 아니고, 한달을 넘게, 그리하여 많은 광부들과 친해지고, 어느정도 신뢰도 쌓았다. 그런데, 무서운 막장에서 사고가 터졌고,6명이 갇혔는데, 4명이 죽고, 임(영석)과 함께 철모에 오줌을 받아 먹어 가며 64시간만에 살아 돌아온다.
인영과 명윤은 장을 만나고, 장은 그들에게 친절하게 대하진 않는다. 같이 술을 마시고, 나이트클럽을 데리고 간다. 그런 장은 사진을 찍지 않는다며, 술취한 모습으로 인영의 취재에 매우 비협조적이다.
이렇게 한명 한명, 인영, 명윤, 장, 임, 안, 의선, 등 한사람 한사람의 성장과정, 이야기들이 풀어지고, 한사람씩 얽히고 얽힌 인연들이 씨줄 날줄로 이어진다.
한사람의 서사가 이어져 지역의 서사가 되고, 한시대의 서사를 이루어 내고 있다.
섬세하고 나긋나긋하면서도 채어감는
소설의 맛을 살리면서, 감정선을 곱고도 자잘하게
나누어 그리는 소설가 인듯 하다.
소설가의 수상경력이 말해주듯
필력이 대단한 소설가는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이책을 읽는데 일주일이 걸렸다.
보통 책한권 읽는데 하루나 이틀인데,
이 글은 나의 독서를 방해하는 많은 장치들이
숨어 있었다.
한문장을 이루는 글들이 너무도 많은 은유와
미사어구와 기나긴 수식어들
순수문학에서 맛보는 지난한 수식어의 유희가
읽는 흐름을 끊어버릴 정도로 길어
엉킨 실을 풀듯이 천천히
풀어내는 문장들을 다 그려내고
상상해 내는것에 시간이 걸렸고, 작중인물등의
섬세한 심리를 교감하기 위해, 또한 시간이 걸렸다
작중인물들이 힘겨워 하는 만큼, 나또한
힘겨웠다. 도중 책을 던져 버리고
싶을 만큼 짜증도 났다.
그러나, 그녀의 뛰어난 문체와 천천히 흐르는
이야기의 흐름이, 결말의 궁금증을 자아냈고
따라서 산의 정상을 오르듯,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천천히 읽어야 했다
솔직히 작가의 글을 부리는 재능이 부럽고
질투나기도 했다.
본문중, "검은사슴" 에 대한 글을 한번 옮겨 본다
임이 어린의선과 용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 깊은 땅속 암반 사이사이로 기어다니며 사는 짐승이란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놈들을 다 합쳐보면 수천마리나 되지만 가족을 이루지 않고 늘 외돌토리로 다니지. 생기기는 사슴 모양으로 생겼는데, 온몸에는 시꺼먼 털이 돋았고, 두 눈은 굶주린 범처럼 형형하다. 바윗돌을 씹어 먹어 배고픔을 이기느라고 이빨은 늑대 송곳니처럼 날카롭고 단단하지. 이마에는 번쩍이는 뿔이 한자도 넘게 자라 있어서 이 짐승이 걸어가는 길 앞을 관솔불마냥 훤하게 밝혀준단다. 저 월산탄광이나 황곡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하던 광부들이 이따금씩 이 짐승과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이 짐승, 평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하늘을 보는것이 소원인 이놈은 바깥으로 나가는 길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한단다. 잡아먹히는 것이나 아닌가 벌벌 떨고 있던 광부들은 조건을 내걸지. '네 번쩍이는 뿔을 자르게 해다오, 그러면 하늘을 볼 수 있게 해주마'
짐승은 한참 동안 망설이다가 이마를 앞으로 내밀지, 일단 뿔을 자른 광부들은 몇 발짝쯤 짐승을 데리고 가다가 다시 조건을 내건다
'네 단단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다오, 그러면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마'
짐승은 이번에는 그럴 수 없다고 버티지. 하지만 광부들은 수가 여럿이고 짐승은 혼자 몸이니 배겨낼 수가 있나. 한사람은 뿔이 뭉툭하게 잘라진 짐승의 이마를 잡고, 다른 한 사람은 시커먼 짐승의 뒷다리를 잡고, 남은 사람들이 짐승의 뾰죽한 이빨을 뽑아내지. 거무죽죽한 피가 짐승의 입이며, 턱이며 이마에서 뚝뚝 흘러내리는 것을 보면서 광부들은 허둥지둥 동료들의 불빛이 번쩍이는 갱도안쪽을 향해 달려가 버린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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