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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 리뷰

"해피투게더" 춘광사설, 부에노스 아이레스 에서

미미모롱 2021. 3. 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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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왕가위

출연  장국영(보영 역) 양조위(아휘 역) 장첸(장 역)

개봉  1998.8.22 (홍콩) 재개봉 2021.2.4

(아래 내용은 스포일러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양조위의 퀴어영화

"해피투게더"가 오늘 재개봉한다.

홍콩영화제목은 춘광사설이다. 찾아보니, 구름사이로 비친 봄햇살,

이라 한다. 중의적 표현을 썼다고 하니 잘 해석해 보길 바란다

양조위(아휘)와 장국영(보영)은 사랑하는 사이이고,

둘은 홍콩을 떠나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이과수 폭포를 보기위해 떠난다.

가는 도중 둘은 다투게 되고 헤어지게 된다.

보영은 잡아둘수 없는 새처럼 자유롭고, 제멋대로 이고,

그런 사랑하는 아휘의 마음은 항상 아프다. 둘은 헤어지지만

다시 또 만나게 된다. 아휘의 연락처와 거처를 알아낸 보영이

그를 찾아온다. 그리고 항상 그랬듯이 "다시 시작"하잔다.

사랑이란 권력을 쥔자가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아휘는

또 무너지고, 보영을 받아들인다

어느날 크게 다친 보영이 찾아오고, 아휘는 보영을 치료해준다.

한편으로 보영이 낫지않고

자기 곁에 있어 주길 희망하면서,,, 정말 처절한 사랑의 감정들 아닌가?

보영이 아직 자기집에 있는지 확인하는 아휘,,,,그러나 또 그는 새처럼 날아간다.

중국식당에 취직한 아휘는 장첸(장)을 만난다.

아휘는 이과수 폭포를 혼자 가서 보고 오열한다. 그리고 홍콩으로 돌아간다

돌아가는 차에서 울려퍼지던 "해피투게더" 의 유쾌하고

신나는 음악이 왠지 처연하게 느껴지는 그런 슬픈 영화

1997년에 홍콩에서 개봉되었고,

칸영화제 제 50회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우리나라엔 당시

퀴어영화 상영은 심의에걸려 몇개의 장면을 삭제하고

청소년 불가로 1998년에 개봉되었다.

한가지 궁금한건 그들은 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이과수

폭포를 보러 갔을까? 하는생각이다

브라질에 이과수 폭포가 더 넓게 자리잡고 있다는데.. 하필 아르헨티나로????

탱고를 넣기위해서?,, 탱고의 원산지는 부에노스아이레스라고 한다

영화에서 탱고는 많이 등장한다. 둘이탱고를 추기도 한다

탱고는 음란한 춤이라는 오해도 받았지만,

한편 남성의 마초의 춤이라는 평판도 받는다.

탱고를 영화속에 녹이기위해 장소마저 부에노스아이레스

(스페인어로 좋은공기라는뜻)에서 찍었다면, 왕가위 감독의 빅픽처,,

그리고 영상미가 너무 멋지게 심장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당시 나도 못본 영화인데, 만약 봤다면,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을것 같다.

지금의 내나이가 되어 보니, 그들의 사랑도 남녀의 사랑과

다르지 않음을 알았고,

오히려 더 절절(?)하고 섬세하지 않나 싶다. 남녀의 사랑에서도

그럴 수 있겠지만,아휘를 사랑하지만, 구속은 싫은 보영....

보영을 사랑하지만, 제멋대로인 보영을 감당하기 힘든 아휘, ,,,

그렇기에 서로 다른 별에 사는 사람들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다가

끝이 날 수 밖에 없는

사이가 아닌가 싶다. 같이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답니다,...

라는 결말은 있을 수 없는 ...

따로 떨어져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다는 말이 모순될 수 밖에 없는....

해피 투게더 하고자 했으나, 춘광사설 했던

그러나 같이 할 수도, 없는 그들이기에 그들의 헤어짐과 외롭게

지내야할 많은 시간들과 부침의 연속이 슬프고, 애처럽다,,

게다가 지금은 볼 수도 없는 장국영이라니...

장국영의 삶같은 영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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