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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사색

화천,겨울의 문턱에서

미미모롱 2021. 12.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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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끝이 쌔한게 겨울은 겨울인가봅니다.

오전10시가 넘도록 새벽에 내린

서릿발이 촘촘히 박혀 햇빛에

반짝이기까지 하네요

우리집 부식재료 담당이던

텃밭도 한가로이 허연 서리를

맞고 평화로이 누워있습니다.

큰 질그릇에 담겨있던 물이

꽝꽝 얼어, 그릇을 깰까봐

녹여서 화단에 던졌더니,

여전히 얼어있네요

여름내 빗물받아 화단에 물을 줬는데

그만 게으른 주인덕에

얼어서 멀쩡하고 예쁜 항아리가

깨졌습니다.

아까비~~~~

사과나무도 서릿발이 솜털처럼 내려앉고

아름답던 노란 장미도 이젠 져버리고

서리옷을 입고 있네요

봄철이면 예쁘게 피어나던 꽃잔디와

긴머리 풀어헤친 잔디풀도 흰머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하얀눈발처럼 반짝이며

너무 예뻐요

화천에서 겨울을 날수 있을지

실험대상이 되어버린 로즈마리와 라벤다가

허연서리를 뒤집어쓰고 굳은 의지로 버티고 있습니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 화이팅!!!!!

우리집 화단을 수놓던 귀엽고 하얀

데이지들,,,, 가을까지도 왕성하게 후손을

퍼뜨렸는데,,,,

회양목의 겨울과 여름은 대조한바

있는데, 그 색깔의 다름이란, 놀라울 정도입니다.

약간 붉기도 갈색이기도 한 저 잎들이

봄이되면 생생하게 초록초록한

반짝이는 탱글탱글한 잎으로 변합니다.

우리에게 토실한 밤송이를 선물했던

밤나무가, 잎파리를 모두 떨구어 자기에게 다시

거름으로 쓰일수 있도록 나무밑에 고스란히

눕혀 놓았어요

누가 와서 저렇게 솜털만 남아있는 잡초조차도

멋지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저모습만으로도 꽃꽃이 한듯 멋지게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냅니다.

아무리 서리가 오든,

눈보라가 휘몰아치든 아무 상관없다는 듯

오죽하면 절개를 지키는 나무로도

칭송했을까 싶을 정도로

멀쩡하게 푸르고 드높은 청정

소나무들, 잣나무들, 사계절 항상

우리집을 지켜 주는 병풍림들입니다.

올 겨울도 부탁해

그리고 내년에도 그다음에도,,,

여러분에게도 시린바람과

무서운 태풍을 막아주는 이런

든든한 방풍림 역할을 해주는 그런

사람, 울타리, 나무, 그런것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 올겨울도 춥지만

따뜻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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