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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사색

"가을의 향기"

미미모롱 2021. 10. 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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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간다는 것은

꽃들이 씨앗을 키워나가고

나무에 열매들이 익어가고

땅속에서도 후손을 위해

열매들을 만들어 가는 바쁜 작업들이

거의 마무리 되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단내나는 열매들을 위해

뜨거운 햇빛속에 해바라기 하는 나무들과

꽃들과 풀들과 함께 한다

오늘, 조용하고 평화로운 한낮에

강아지들과 숨어있는 고양이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제 밤나무에서 떨어진 밤들을 줍고

배추잎에서 벌레를 잡고

무밭에서 커다란 무를 캐서 깍두기를 담근다

아무런 의식없이 발이 닿는대로 걷고

손에 잡히는 대로 거둬 들인다.

메리골드 꽃잎을 따서 햇볕에 널어놓고

강아지들 옆에서 책을 읽다가

점심을 뭘먹을까? 고민해 본다

지난번에 도토리를 주워놓은것을

물에 담궈놓았더니 싹이 올라왔다

이것을 무엇에 할까? 고민하다

결국 숲속에다 던져 버렸다

도토리묵도 쑤어 먹을줄 모르고

그 복잡한 과정을 할 엄두도 나지 않아서이다

호박을 따놓은 것이 너무 물러져 혹시

썩은 것 은 아닐까? 걱정하며 갈라봤더니

다행이 멀쩡하다.

채쳐서 호박전이나 해먹어야겠다.

조용하고 따분하게 하릴없이

평화로운 일요일 오후가 슬그머니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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