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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사색

화천의 풍성한 추석맞이

미미모롱 2021. 9. 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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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날씨가 스산하니

바람줄기도 다르다.

한낮도 뜨거운 땡볕이 내리쬐지만

햇볕끝에 부는 바람이 서늘하니

절로 반팔입은 팔뚝을 붙잡게 만든다.

저녁엔 찬바람 한줄기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것이 가을은 가을인가 보다.

우리명절 추석이 다가오니,

마음도 몸도 분주해진다.

아직 우리집 밤나무는 입을 열 생각도

안하는데, 생짜로 몇송이 떨어뜨려

차례상용 준비하고, 마당을 쓰시던

어머니, 커다란 줄기의 더덕을 보시고

"이거 캐보자"하신다.

처음엔 남편이 달려들어 캐더니,

호미로 시작해서, 삽, 곡괭이, 빠루,

모종삽등의 온갖 연장들이 총출동하여

더덕과 씨름을 하길래

웬 더덕이 얼만하길래,,, 저리도

수선스러울까? 해서 들여다보니

헐~~ 대~애 ~ 박

이정도면, 금메달급 아닌가요?

심은지 거의 4,5년정도 되었을까?

우리집 담장에 이렇게 큰 더덕이 묻혀 있었다니

아침부터 더덕에 매달려 이쪽도, 저쪽도

모두 캤답니다.

한소쿠리 되네요.

더덕껍질 까고, 어느새 남편이

몽둥이로 두들겨 펴서

비법양념으로 무쳐

살짝쿵 구워서

저녁에 먹었습니다.

저 엉 말..... 진짜. 리얼, 대박

맛있었습니다.

덕분에 십년은 더 젊어지고

건강해진것 같아요.

그리고 덩달아 고구마도

캐봤는데요.

줄기는 모두 따서 데쳐 말리구요

고구마는 점심때 쪄 먹어봤는데

내가 좋아하는 먹을때

목막히는 밤 고구마 이더라구요.

정말, 정말,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내가 심은적 없는 작은 수박이

온실 한곳에서 조용히 자라나고 있더라구요.

저렇게 자라서 수박이 될지,,, 모르겠지만

모양은 제법 수박 처럼 생겼지요.

참외는 모두 갈무리 했는데,

이름만 참외일뿐, 오이나 무같은

맛이 나는 , 천하에 맛없는 참외가

되었더라구요.

처음엔 맛있었는데.....

제철이 지나면,,, 이렇듯 맛도 변하나봐요

제철인 가을을 맞이한듯 보라색 들국화가

예쁘게 피었네요.

추석상 차리기는 실로 다큐라서

사진을 다 준비 못했구요.

다음엔 어찌어찌 준비좀 해 볼랍니다.

우선 가을의 꽃구경이나 실컷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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