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모롱

김영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을 읽고 본문

책을 읽은 후

김영하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을 읽고

미미모롱 2023. 2. 19. 18:07
728x90
반응형

제목       살인자의 기억법

지은이   김영하

출판사   문학동네

동명의 영화를 몇년전에 먼저 보았다.

연쇄 살인범이었으나 알츠하이머에 걸린 노인(김병수)의 기억, 글로 읽으니 훨씬 생생한것 같다

노인은 자신의 병으로 인해 기억이 쇠퇴될것에 대비해 많은 메모와 녹음, 등을 한다.

자신의 딸 은희- 그녀의 엄마를 죽였기에 입양해서 키운 딸이다. 은희의 주변에 어슬렁거리는 박태주라는 인물

악인은 악인을 알아보는 법, 원래 인자는 인자를 알아본다고 하였나? 노인은 그가 연쇄살인범이라는 느낌을 눈빛만 보고 알아챈다

그래서 그에게 딸이 먼저 당하기 전에 그를 제거하려 체력도 키우고, 메모도 하며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딸이 보이지 않는다. 그에게 당한걸까? 그를 죽여야 겠다고 결심하고 실행했는지, 박태주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의 반전은 여기부터 시작이다.

앞의 모든 노인이 쌓아올린 기억과 메모와 녹음이 모두 전도되어 뒤집힌다.

없던 사실이 기억이 되었고, 딸이라 믿었던 은희는, 예전에 은희의 엄마를 죽일때, 은희의 아빠를 죽일때 그때 3살의 어린아이를 같이 죽였다는 사실로 밝혀지고, 그아이가 은희였다고, 그리고 그가 딸이라 믿었던 은희는 그의 집에 오는 요양보호사였고, 그가 그녀를 죽였다는 것이다.

"죄책감" 이란 없으며, "남과 공감"하지도 못하는 노인의 삶은 오로지 "고독한 자유의 " 발현인 살인을 하는 이른바 사이코패스의 전형적 특징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은희를 딸로 키웠다고 기억하는 것은 일종의 "감추어진 죄책감" 또는 "보상심리"가 아닐까?

그리고 드는 한가지 의문, 정말 그의 기억이 잘못되었나? 특히 그는 자신의 집에 개 가 없다고 했는데, 어떤 개가 집에 와서 똥을 누고 짖고 한다고 뭐라 하니, 은희가 우리개라며 핀잔을 준다. 그리고 안형사가 집에 와서도 "저개는 이집개야?" 라고 묻기도 합니다.

또 안형사는 없는 인물이고, 박태주가 곧 형사였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그런데 박태주도 집에 개가 있었다고 말하는 부분이 나오고 나중에는 그집에는 개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둘다 노인의 기억이라, 신빙성은 없지만- 알츠하이머는 가까운 기억부터 잃어버리고 예전으로 올라갈수록 또렷하게 기억한다고 하는데, 없는 기억을 만들기도 하는지는 모르겠다.

반전의 내용만을 봤을때, 노인은 기억을 잃은 것 뿐만 아니라, 기억을 창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건 시간이다, 누가 그것을 이길수 있으리오.

악인에게 서사를 부여하지 말라고 하였는데, 악인을 알려면 악인의 서사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

반야심경을 인용한 부분을 적어본다

작가는 이부분을 앞에서도 뒷부분에서도 두번 반복한다. 수미쌍관을 좋아하는 작가다. 작품에 일관성을 부여하기 위해서인가?

" 그러므로 공(公) 가운데에는 물질도 없고 느낌과 생각고 의지작용과 의식도 없으며,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도 없으며, 형체와 소리, 냄새와 맛과 감촉과 의식의 대상도 없으며, 눈의 경꼐도 없고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으며, 무명도 없고 또한 무명이 다함도 없으며, 늙고 죽음이 없고 또한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과 괴로움의 없어짐과 괴로움을 없애는 길도 없으며, 지혜도 없고 얻음도 없느니라"

728x90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