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년으로 하고 싶다 "중경삼림" 리마스터링, 왕가위의 미쟝센
감독 왕가위
출연 임청하 (노랑머리 역) 금성무 (경찰 223역) 양조위(경찰663 역) 왕페이(페이 역) 주가령(스튜어디스 역)
각본 왕가위
음악 진훈기, Roal a Garica
국가 홍콩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관람가
러닝타임 102분
배급 (주) 디스테이션
개봉 1995.9.2. 재개봉 2021. 3. 4
왕가위 작품이 해피투게더를 비롯 아비정전, 열혈남아, 중경삼림등 리마스터링이 쏟아져 나오고 재개봉되고 있다.
왕가위를 좋아하는 팬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반증이리라..
중경삼림은 흔히 왕가위의 미쟝센을 화양연화와 같이 많이 거론된다.
주인공들은 멈춰있고, 주변의 사람들은 바삐 움직여 사라지는 특이한 촬영기법도 자주 나온다.
왕가위는 대본없이 촬영 하고, 배우들에게 즉흥적인 연기를 많이 주문한다는데, 같이 촬영하는 배우들은 매우 곤혹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왕가위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배우가 양조위 배우이다. 그의 페르소나? 라고 할까? 솔직히 화양연화나 2046에서 기름발라 넘긴머리가 너무 느끼해 보여서 나는 싫다. 하지만 해피투게더의 더벅머리같은 스타일 중경삼림의 자연스런 헤어스타일도 잘어울리는 듯하다. 그러고보니 양조위가 여기저기 잘어울리는 스타일의 배우인것 같다. 그래서 왕가위가 좋아하는 배우인듯...
나의 사랑의 유통기한은 만년으로 하고싶다
금성무의 나레이션
중경삼림의 가장 대표적인 대사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말처럼 위험한 말도 있을까 싶다. 정말 로맨틱하고, 아름다운말이나, 그 말을 내뱉은 본인 조차 그 유통기한을 지킬수 있을지 의심된다. 세상엔 변하지 않는것이 없다라는게 진리인데....
줄거리
만우절에 여자친구로 부터 이별을 통보받고 그냥 농담이라고 생각하고픈 경찰223, 그러나 하루하루 기정사실화 되면서 자신의 생일인 5월1일까지의 유통기한만료인 파인애플 통조림을 사모은다. 30개가 되면 그걸 다 먹고, 자신의 25번째 생일을 축하하고 그녀와 이별을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어떤 바에 들어가 처음 보게 되는 여자를 자신이 사랑하겠노라고 결심하고 노랑머리의 여자에게 접근한다.
노랑머리 가발을 쓴 여자는 마약밀매상이며, 마약을 옷과 신발,인형등에 넣어서 한가족을 위장시켜 밀수하려하는데, 오히려 그들에게 당한다. 그녀는 그들을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총질도 하게 된다.
마약상의 우두머리까지 죽이게 된 그녀는, 술집에 들어가 술을 시킨다. 그곳에서 경찰 223을 만나게 되고, 자신의 고단한 몸을 쉬고 싶다고 한다.
또다른 커플
경찰 663은 사귀던 스튜어디스가 최근 그를 떠났다. 자신도 슬프고, 비누에게도 야위었다며 힘내라고 한다. 행주는 눈물을 너무많이 흘린다며 물을 짜서 널어놓는다. 모든 사물에 자신의 슬픔을 의인화시키는 경찰663, 그가 자주가는 샐러드바에서 페이를 만나다. 페이는 "캘리포니아 드림"을 크게 틀어 놓고 고개를 흔들며 일하는 사람이다. 스튜어디스는 가게에 편지를 대신 전해달라며 놓고 간다. 그편지는 가게 주인을 비롯 일하는 사람 모두가 돌려가며 본다. 페이도 편지를 보게 되고, 그 속에 열쇠를 돌려준다며 경찰663방의 열쇠가 놓여 있음을 알게 된다. 경찰에게 편지를 전달해도 그는 나중에 보겠다며, 전달받지 않는다. 이미 알게된 이별통보를 좀 더 늦춰 보고싶다는 심리적 표현일 것이다. 페이는 그의 방에 낮에 몰래 들어가 청소도 하고 어항에 물고기도 채우게 된다. 그러다 들키기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방문을 싫어하진 않는듯 하다. 나중에 이별편지를 보게 되는 경찰 663, 캘리포니아에서 만나자고 페이에게 데이트신청을 하나, 바람맞는 경찰663...... 일년후 ,,,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는데...
이 스틸컷이 좋은것 같다. 스튜어디스인 여자친구가 떠난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퍼하던 그에게 새롭게 나나타난 페이로 인해 , 묵은 먼지를 털어내자며 여친의 승무원복을 빨래해 널어놓은 모습, 그옆엔 아이러니하게도 비행기가 같이 날아가고 있다. 청정한 푸른하늘위로 두가지의 물체는 그의 마음을 떠나가고 있는듯 하다.
세기말적 감성
중경삼림을 가리켜 20 세기말적인 감성이 묻어나는 작품이라한다. 그리고 홍콩의 중국반환1997년 을 앞두고 혼돈에 빠진 홍콩인들의 감성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도 한다. 이영화 또한 홍콩에서 만들어졌으며, 그당시 잘나가는 홍콩배우들은 미국으로 이주를 하는 배우도 많았다고 하며, 홍콩배우의 미국진출은 이후로도 이어진다.
세기말적 감성, 나또한 세기말을 지내봤기에 그것이 어떤 아노미를 일으키는지 알고 있다. 게다가 1900년대에서 2000년대, 앞의 숫자가 바뀌는 천년에 한번 있는 경험을 했던게 아닌가? 앞의 세대에서도 천년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경험, 그것을 우리는 모두 관통해온 세대들인 것이다.
중경삼림의 뜻은 (重慶森林) 홍콩의 유명한 빌딩 충칭빌딩에서 따온것이며, 홍콩에 범죄가 빈번했던 곳이어서, 임청하와 금성무의 배경이 되는곳이고, 시간적으로 빠른 속달이나, 고속과같은 배경은 양조위와 왕페이의 주제가 되는 것이다. 중경삼림은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이중적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영어제목으로 (chungking express)이렇게 말한 이유가 그것일 것이다. 게다가 홍콩이 1997년 7월1일 반환되는 날인데, 금성무가 조깅후 삐삐를 버려놓는데, 돌아가다 다시 삐삐가 울려 받아보니 702호 손님이 "생일축하한다"는 메세지를 받는다. 이것은 7월2일 홍콩의 새로운 생일을 말한다고 한다. 이런 암호같은 복잡한 이중구조들을 여러곳에 매복시켜 놓은게 이시기 홍콩영화의 특징이기도 하다